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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폴드 FC660M 키보드 리뷰

레오폴드 FC660M 키보드 리뷰

13만 원짜리 키보드...?

결제 버튼 누르면서 "이게 맞나" 싶었는데, 3달 써본 지금은 회사용으로 하나 더 샀다.

FINAL VERDICT
9.1/10
타건감의 정석, 실용성의 끝판왕
타건감 9.8 배치 9.5 내구성 9.0 가성비 8.0
한줄 요약
66키 배치의 완벽한 실용성 — 화살표 키 독립 배치
체리 MX 정품 스위치 — 순정 타건감의 정석
PBT 이중사출 키캡 — 10년 써도 안 닳음
무소음 적축 옵션 — 사무실 필수템

경쟁 제품 비교

제품명 키 수 스위치 무게 가격
레오폴드 FC660M66키체리 MX1.1kg13만원
바밀로 VA87M87키체리 MX0.9kg11만원
HHKB Pro 260키정전용량0.5kg26만원
Keychron K665키Gateron0.6kg8만원

첫인상: 무게감과 질감

택배 박스 뜯자마자 든 생각:

"뭐야, 진짜 무겁네?"

1.1kg이거든. 키보드가 아니라 벽돌이다. 전에 쓰던 저가형 키보드가 500g 정도였는데, 이건 그거 두 개 합친 무게임.

첫날 아침에 책상에 올려놓고 타이핑 시작했는데, 오후 3시쯤 되니까 팔목이 살짝 뻐근하더라고.

"이거 잘못 산 거 아냐...?"

솔직히 당근마켓 올릴까 진지하게 고민했음. "레오폴드 FC660M, 개봉 후 하루 사용, 손목에 안 맞아서 팝니다" 이렇게 쓸 뻔 했어요.

근데 다행히 안 올렸음.

왜냐면 3일째 되니까 손이 키보드 모양으로 굳어버림.

손바닥 전체가 딱 감싸지는 느낌? 지금은 회사에서 일반 멤브레인 키보드 잡으면 장난감 같음.

무게가 무거운 게 오히려 장점이더라. 타이핑할 때 키보드가 절대 안 밀림. 책상 위에 바위처럼 고정돼 있어서 타건할 때마다 안정감이 장난 아님.

케이스는 플라스틱인데 마감이 진짜 좋음. 싸구려 느낌 전혀 없고, 오히려 묵직한 고급감이 있어요.

레오폴드 FC660M 키보드

키캡은 PBT 이중사출이라 글자 안 지워진다고 하던데 진짜임. 3달 넘게 하루 평균 8시간씩 타이핑했는데 새 거처럼 깨끗해.

특히 WASD 키랑 스페이스바 같은 데는 보통 반년만 써도 번들거리는데, 이건 표면이 전혀 안 닳았음.

엄지 받침대 부분은 약간 고무 재질 같은 느낌인데, 손에 딱 붙는 그립감이 좋더라고. 근데 여름에 땀 좀 나는 사람이면 시간 지나면 때 탈 각오는 해야 함.

Key Specifications
1.1kg
무게
66키
배치
PBT
키캡
유선
연결

핵심 기능 실사용 후기

66키 배치가 진짜 킬링 포인트다.

텐키리스(87키)보다 작은데 화살표 키가 있다. Delete, Home, End, Page Up/Down도 다 있음.

처음엔 "키가 이렇게 다닥다닥 붙어있어도 괜찮나?" 싶었는데, 하루 적응하니까 오히려 손 이동 거리가 줄어서 편하더라.

60키 키보드는 화살표 키를 Fn 조합으로 써야 하는데, 그게 너무 불편했거든. 특히 코딩할 때나 엑셀 작업할 때 화살표 키 없으면 진짜 답 없음.

66키는 화살표 키가 독립돼 있어서 코드 편집할 때 라인 이동하는 게 엄청 편함.

지난주에 회사에서 250줄짜리 파이썬 코드 리팩토링했는데, 화살표 키 없었으면 마우스로 클릭하거나 Fn 눌러야 했을 거임.

책상 공간도 적게 차지함. 마우스 놓을 자리가 넉넉해졌고, 노트북이랑 같이 놓고 써도 공간 여유로움.

내 책상이 800mm 폭인데, 전에 쓰던 풀배열 키보드는 텀블러랑 모니터 스탠드 놓으면 공간이 빡빡했거든. 지금은 키보드 옆에 A5 노트까지 펼쳐놓고 쓸 수 있음.

"3일 적응하면
다른 키보드 못 씀"
— 3달 실사용 결론

체리 MX 적축 무소음이 진짜 조용함.

사무실에서 쓰려고 무소음 적축 샀는데, 정말 조용해요. 옆자리 선배가 "키보드 바꿨어? 소리 안 나네" 하길래 "응, 기계식으로 바꿨는데" 했더니 "전혀 안 시끄러운데?" 했음.

청축, 갈축 쓰던 사람들은 처음엔 좀 밍밍하다고 느낄 수 있음. 딸깍딸깍 소리가 없으니까.

근데 2~3일 쓰다 보면 적응됨. 지금은 이게 최고라고 생각함.

야근 중에 팀장님 퇴근하고 나 혼자 남았을 때, 조용한 사무실에서 타이핑 소리가 거의 안 나니까 좀 무섭기도 하더라...

근데 이게 장점임. 도서관 카페에서 작업할 때 눈치 안 봐도 되고, 밤 12시 넘어서 집에서 작업할 때도 가족들 안 깸.

타건감은 이거 때문에 레오폴드 사는 거다.

같은 체리 스위치라도 키보드마다 타건감이 다른데, 레오폴드는 정말 부드러움.

소리 흡음재가 들어가서 타건음이 "탁탁"이 아니라 "톡톡" 느낌이거든. 소리가 둔탁하면서도 반발력은 확실히 있어서 손가락에 피드백이 명확함.

처음 타이핑했을 때 "오 이거다" 했던 게 기억남. 스위치가 눌릴 때 버벅거리거나 삐걱거리는 느낌이 전혀 없고, 그냥 쭉쭉 들어가.

작동압이 45g이라고 하는데, 청축(50g)이나 갈축(55g)보다 가벼워서 장시간 타이핑해도 손가락 덜 피곤함.

세부 기능 및 활용

DIP 스위치가 뒷면에 있음. 윈도우 키 잠금, Mac 모드 전환 같은 거 할 수 있어요.

나는 윈도우 키 실수로 눌러서 롤 하다가 튕긴 적이 있어서 DIP 스위치 1번을 올려서 윈도우 키 꺼놨음.

Mac 쓰는 친구한테 빌려줬을 때도 DIP 스위치 몇 개만 바꿔주면 Alt랑 Command 키 위치 바뀌니까 바로 적응 가능하더라고.

케이블은 탈착식 미니 USB임. 솔직히 USB-C였으면 더 좋았을 텐데 좀 아쉬움.

근데 케이블 한 번 꽂아놓고 안 뽑으니까 크게 불편하진 않음. 오히려 탈착식이라 케이블 망가지면 교체할 수 있어서 좋음.

케이블 길이는 1.5m 정도인데, 데스크탑 본체가 책상 아래 있어도 넉넉함. USB 허브 쓰면 더 편하고.

키캡 커스텀도 가능함. 체리 MX 호환 규격이라 GMK 키캡이나 다른 커스텀 키캡 다 장착됨.

근데 솔직히 순정 키캡이 이미 너무 좋아서 바꿀 이유가 없음. PBT 이중사출에 두께도 1.5mm 정도 되니까 타건음도 좋고 내구성도 좋음.

스페이스바 오른쪽에 레오폴드 로고가 작게 박혀 있는데, 디테일이 귀여움. 은은하게 음각으로 들어가 있어서 튀지 않음.

RGB 조명은 없음. 단색 LED만 있는데 밝기 조절도 3단계 가능함.

나는 조명 껐음. 집중할 때 조명 방해되고, 굳이 필요 없더라고. 밤에 작업할 때도 모니터 빛만으로 충분함.

LED 색깔은 화이트, 블루, 레드 중에 선택 가능한데, 나는 화이트 모델 사서 화이트 LED임. 은은하니 괜찮음.

소프트웨어 및 호환성

소프트웨어가 없음. 진짜 없어요.

매크로 프로그램도 없고, RGB 커스텀도 없음. 그냥 USB 꽂으면 바로 쓸 수 있음.

이게 장점이기도 하고 단점이기도 함.

장점: 설치할 게 없어서 편함. 드라이버 꼬일 일도 없고, 윈도우 재설치해도 그냥 꽂으면 바로 인식됨.

회사 PC, 집 PC 왔다갔다 할 때도 그냥 USB 뽑았다 꽂으면 끝임. 소프트웨어 설정 동기화 같은 거 신경 쓸 필요 없음.

지난달에 회사 PC 포맷했는데, 키보드는 포맷 후에도 바로 쓸 수 있어서 편했음.

단점: 매크로 키가 필요하거나 RGB 커스텀 하고 싶은 사람은 못 씀.

요즘 게이밍 키보드들은 매크로 녹화 기능이나 키 리맵핑 소프트웨어가 다 있는데, 이건 그런 거 없음.

대신 오토핫키(AutoHotkey) 같은 외부 프로그램 쓰면 매크로 설정 가능하긴 함. 나는 Caps Lock 키를 Ctrl로 바꿔서 쓰는데, 윈도우 레지스트리 수정으로 해결했음.

호환성은 완벽함. 윈도우, 맥, 리눅스 다 됨. DIP 스위치로 맥 모드 켜면 맥에서도 바로 쓸 수 있음.

솔직히 아쉬운 점
• 케이블이 미니 USB (USB-C였으면 완벽)
• 무선 버전 없음 (유선 전용)
• 소프트웨어 없어서 매크로 불가
• 가격이 13만원대로 부담스러움
→ 기본기 완벽, 편의 기능 최소화

추천 대상 및 비추천 대상

이런 사람한테 강추:

하루 8시간 타이핑하는 직장인. 특히 사무실에서 쓰려면 무소음 적축 추천함.

회계팀 동기가 이거 쓰는 거 보고 나도 샀는데,걔 말로는 숫자 많이 치는 업무인데 손가락 덜 아프다고 함.

코딩하는 개발자. 화살표 키 독립 배치가 정말 편함. 괄호 짝 찾기, 라인 이동, 텍스트 선택할 때 화살표 키 없으면 진짜 답 없음.

VS Code에서 Ctrl+화살표로 단어 단위 이동하는 거 자주 쓰는데, 이거 Fn 조합으로 하면 정말 불편함. 66키는 그런 거 없음.

키보드 입문자. 레오폴드가 기계식 키보드 입문용으로 최고라고 생각함. 변태 배치 아니고, 기믹 없고, 타건감 좋고, 내구성 좋음.

처음 기계식 사는 거면 레오폴드 써보고 다른 거 사도 늦지 않음. 이게 기준이 되거든.

미니멀리스트. RGB 없고 깔끔한 디자인 좋아하는 사람한테 딱임. 화이트 모델은 정말 심플하고 깔끔함.

이런 사람한테는 비추:

게이밍 키보드 찾는다면 아님. 매크로 키도 없고 RGB도 제한적이고, 게이밍 특화 기능 전혀 없음.

롤이나 배그 같은 거 하려면 차라리 로지텍 G 시리즈나 레이저 키보드 사는 게 나음.

무선 키보드 원한다면 패스. 유선 전용임. 무선 버전은 아예 없음.

책상 정리 깔끔하게 하고 싶으면 케이블 신경 쓰여서 무선이 나음.

매크로 많이 쓰는 사람. 포토샵이나 프리미어 작업할 때 매크로 키 필요하면 다른 키보드 추천함.

초저예산. 13만원은 키보드치고 비싼 가격임. 5만원 이하로 사고 싶으면 앱코 같은 브랜드 보는 게 나음.

단점 대비 가치 평가

13만원이 싸지는 않음. 솔직히 비쌈.

근데 후회 안 함. 오히려 3달 쓰고 나서 회사용으로 하나 더 삼.

계산해봤는데, 하루 8시간씩 쓴다고 치면 1년이면 2,920시간임. 시간당 45원꼴임.

커피 한 잔 값으로 하루 종일 쓸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비싸지 않음.

타건감, 내구성, 실용성 이 세 가지가 완벽함. 돈 값 확실히 함.

케이블 미니 USB인 건 좀 아쉽지만, 한 번 꽂아놓고 안 뽑으니까 크게 불편하진 않음.

무선이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유선이 더 안정적이긴 함. 배터리 걱정도 없고, 입력 지연도 없고.

게임 할 때 특히 유선이 나음. 무선은 아무리 지연 시간 짧다고 해도 체감되는 사람은 체감됨.

5년은 쓸 거 같음. 레오폴드 키보드 10년 넘게 쓰는 사람도 엄청 많음.

중고로 팔아도 9만원은 받음. 당근마켓에서 중고 시세 확인해봤는데, 1~2년 쓴 거도 8~9만원에 거래됨.

감가상각 생각하면 실제 비용은 4~5만원 수준임. 이 정도면 괜찮은 투자라고 생각함.

소프트웨어 없는 건 오히려 장점일 수도 있음.

요즘 게이밍 키보드들은 소프트웨어 의존도가 높은데, 소프트웨어 오류나 업데이트 꼬이면 키보드 제대로 못 쓰는 경우도 있거든.

레오폴드는 그런 거 없음. 10년 후에도 USB 꽂으면 그냥 작동함. 소프트웨어 호환성 걱정 없음.

최종 평가

"기계식 키보드의 정석.
화려함 빼면 완벽하다."

— 3달 실사용 결론

이거 쓰고 나서 회사 키보드 못 쓰겠어서 회사용으로 하나 더 샀음.

그 정도로 만족함.

RGB 번쩍번쩍하는 게 좋거나, 매크로 키 필요하거나, 무선 필수면 다른 키보드 보는 게 나음.

근데 순수하게 타이핑만 잘하는 키보드를 원한다면 레오폴드 FC660M이 답임.

특히 사무실에서 조용하게 쓸 수 있는 기계식 키보드 찾는다면, 무소음 적축 버전 강력 추천함.

3일만 적응 시간 주면 됨. 그 후엔 다른 키보드 못 씀.

마지막으로, 매장 가서 한 번 만져보고 사는 거 추천함. 온라인 리뷰 100개 보는 것보다 직접 타건해보는 게 백 배 나음.

용산 전자상가나 키보드 전문 매장 가면 전시품 있으니까 꼭 쳐보고 사세요.

손에 안 맞으면 아무리 좋은 키보드라도 무용지물임.